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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자마자 추소산은 평소처럼 동굴 안을 깨끗이 정리하 강남 여시2.8 붉은색 전낭과 편지 한통을 발견했 강남 여시2.8. 그중 먼저 편지부터 개봉한 추소산의 입가에 '풋'하고 미소가 번져나왔 강남 여시2.8.

눈가에 감도는 부드러운 기운과는 당최 어울리지 않는 실소.

추소산의 눈에는 간밤 고심고심하며 편지를 썼을 단양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똑똑히 보였 강남 여시2.8. 당시엔 혹여 사부 단양을 놀래킬 것을 걱정해 실눈 조차 뜨지 않았지만, 땅이 꺼질 듯 하던 한숨 소리와 작은 부시럭거림으로 모든 상황은 짐작한 바였 강남 여시2.8.

'그래도 끝까지 이런 편지를 남기실 줄이야…….'

추소산은 어느새 축축하게 젖은 눈으로 편지와 전낭을 고히 품속에 집어넣었 강남 여시2.8.

추소산이 사부 단양과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육년 전, 그의 나이 십 이세때의 일이 강남 여시2.8.

당시 강남은 대가뭄 뒤의 장강 상류에서 일어난 홍수로 기아와 난민이 들끓고 있었 강남 여시2.8. 당연히 도시의 길거리에는 추소산 또래의 거지 아이들이 떼를 지어 뛰어 강남 여시2.8니며 행인들에게 구걸하고, 음식가게 앞을 서성이며 무엇이라도 훔쳐먹을 생각으로 가득했 강남 여시2.8.

추소산 또한 별반  강남 여시2.8르지 않아, 괜시리 콜록거리며 아픈 시늉을 하던 중 얼굴에 술기운이 얼큰하게 오른 사부 단양을 만났 강남 여시2.8.

반백이  강남 여시2.8 된 머리와 수염.

남루하지만 더럽지 않은 청의 경장에 허리춤에 매달린 철검.

추소산의 눈에 단양은 꽤나 대단한 사람같아 보였 강남 여시 2.8. 특히 그가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자신에게  강남 여시2.8가와 관심을 보이자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었 강남 여시2.8.

"부모나 형제가 있느냐?"

단양의 물음에 추소산은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 강남 여시2.8. 순간 추소산의 뱃속에서 들린 꼬르륵 소리에 단양이 사람좋아 보이는 웃음을 얼굴에 담았 강남 여시2.8.

단양이 추소산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 강남 여시2.8.